더 좋은 도서관이 될 수 없을까?

January 26, 2010 | 3 Comments

작년 2학기, 변지석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경영혁신” 수업에서 <도서관 DB시스템 개선>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후 블로그에 포스팅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서야 블로그를 시작했고,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됐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시작은

혁신,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 도서관 웹사이트의 검색결과와 도서관 내 오프라인 검색시스템의 검색결과가 달랐던 기억을 시작으로 주제를 잡았다. 처음엔 도서관 시스템 상의 문제점이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두 곳의 검색방식, ‘전방일치 검색’과 ‘키워드 검색’의 차이점이 원인이었다. 대부분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경우 책의 제목을 알고 찾기때문에 ‘전방일치 검색’을 기본방식으로 해놓는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난 그 계기로 도서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민 끝에 몇 가지 문제점과 대안, 그리고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문제점

  • 책 정보가 부족함: 포털사이트 검색에 비해 목차, 주제어, 표지이미지 등이 부족
  • 온라인과 오프라인 검색결과가 상이함: 검색 형태가 다르고 인터페이스의 통일성이 없음
  • 검색 인터페이스가 불편함: 검색결과 표시, 2차검색, 세부검색이 불편하거나 지원되지 않음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더 들었다.

  • 수 많은 도서관 DB에 중복된 레코드들, 그리고 똑같은 자료의 입력/유지보수를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전국에 도서관이 15,574개(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 대학 도서관만 해도 519개, 국내외 대형 서점, 포털 사이트, 검색 사이트들도 DB를 구축하거나 확보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해결책

결국 해결책은 최초에 생각했던 우리 학교 도서관의 현실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에서 DB 시스템을 개선하는 대안과 아이디어를 내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1. (기초정보) 잘 구축된 도서관의 기초정보 DB 이용
    •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 대형서점, 대형포털 등이 보유한 도서, 학술지, 논문의 기초정보 이용
    • 외부 DB에 100% 의존, 외부 접속해 이용하거나 자신들이 소장한 정보만을 자체 DB에 미러링(복사)
  2. (2차정보) 서평, 평점, 관련책 찾기 등 2차정보를 외부 DB와 연계 이용
    • 도서관, 대형서점, 대형포털 등이 다수의 이용자들로 부터 얻은 2차 정보들을 연계 혹은 도입하여 사용
    • 2차 정보는 디지털화된 전문(全文), 가까운 도서관에 대한 정보, 저자 정보, 표지 이미지 등 다양
  3. (자체정보) 검색/대출 빈도, 함께 빌린 책 등 특성화된 자체정보 DB 구축
    • 대학의 경우, 학년/전공별 자주 빌린 도서 정보, 각 수업과 관련된 참고 도서/논문 정보, 교수님 추천 도서 등 제공
    • 전문 도서관(어린이 도서관, 미술전문 도서관 등)의 경우, 각자 특성에 맞는 DB를 구축하여 연계 이용 가능

기대효과

  • 운영의 효율성: 자체DB에 자료를 입력/유지하지 않고 중앙DB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대신해 비용대비 효율이 높아진다
  • 이용자의 편의성: 기초정보를 공유하고 각 도서관의 특성에 맞는 2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 사서의 전문성: 단순 작업보다 각 도서관의 특성에 맞는 자료를 제공하는 업무에 더욱 집중하게 되어 사서의 업무 만족도와 전문성이 높아진다

덧붙여서

학교 사서분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앞서 제시한 DB 공유의 기본 컨셉은 “국가지식정보”라는 키워드로 RISS에 수없이 등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일부는 DB를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해주셨다. 또한 일부 자료의 입력은 출판사, 학술지와 논문 발행처 등 제작자가 직접하고 있었다.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이 최종적으로 자료를 입력하는데는 중간과정이 복잡했고 만들어진 서지자료에 비용을 부과하기도 한다고 했다.

국가의 도서관 중앙DB의 개념으로 국가전자도서관이라는 곳이 운영되고 있다. 국가전자도서관에 참여하는 9개의 도서관이 가장 핵심적인 DB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발행된 거의 모든 자료는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운영방식은 내 아이디어와 좀 달라 자료의 Push(공유)보다 Pull(수집)에 치중하고 있다. 현재는 수집된 자료에 대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향후에는 중앙DB에 모인 자료를 Push해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 향상은 서비스 개선으로, 서비스 개선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다.

더 좋은 도서관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때라면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세상을 더 멀리 바라볼 수 있겠지.

그건 그렇고 발표는 5분이었는데 이 글은 얼마나 길어진걸까? :)

더 생각해 볼 것: 국가주도와 민간주도의 시스템 구축과 운영, 국가와 기업의 DB공유와 이용, 대학의 고객 만족, 도서관 제공 서비스와 이용 교육

3 Responses

  1. 국가DB포럼(http://www.ndbf.kr)
    19일에 창립총회와 컨퍼런스를 한 모양인데 왜 오늘에서야 안내메일이 왔는지 모르겠다. 컨퍼런스 자료를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많은 논의와 방향이 담겨있다. 내가 많이 뒤쳐지긴 했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에 한번, 더욱 다양하고 큰 목표를 이야기하기에 또 한번 놀란다. 꼭 읽어보시길!

  2. 안녕하세요… 저도 도서관 검색을 하면서 짜증나거나 실망스러웠던 적이 굉장히 많았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네요..!!
    도서관 검색의 표준화와 좀 더 구체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치 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3. 많은 분들이 원하고 있으니 곧 좋은 결과들이 나오겠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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